2010년 4월 7일 수요일

삼성전자의 4대 축

4개의 축이 얽힌 복잡한 사업 구조

삼성전자를 놓고 일대일 비교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사는 없다.

다른 업체들이 반도체나 가전 등 한 부문에 특화된 데 반해, 삼성전자는 디지털미디어, 통신, 반도체, LCD 등 4개 부문의 축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4개 축은 수익 창출 면에서 모순된 모습을 보인다. 한 분야가 잘 나가면, 다른 한 분야가 맥을 못춰왔다.

대표적 사례가 아이폰이다. 아이폰 등장 후 `애니콜'로 절대적인 위상을 누렸던 삼성전자의 휴대폰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아이폰의 등장으로 반도체 부문은 신이 났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낸드플래시가 삼성전자의 제품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잘 나가면 휴대폰 부문은 쪼그라 들지만, 반도체 부문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된다는 말이다.

LCD도 마찬가지다. TV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주요 경쟁자인 소니다. 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소니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지만, 최근 3D TV 시장에서는 방송장비 원천 기술을 가진 소니와 힘겨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 대결 구도만 보면, 소니가 죽어야 삼성이 사는 구조다.

그런데 LCD는 다르다. 소니는 LCD의 주요 고객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 LCD 부문의 약점을 `소니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LCD 매출 감소'로 꼽는 상황이다. LCD 사업부 입장에서 "소니 살아라"를 외쳐야 되는 처지다.

/김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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