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스마트폰 대전 본격화 소식에
-SKT, KT 주가 모두 주춤
SK텔레콤은 26일 국내외 휴대전화 업체와 10종의 스마트폰을 독점 출시를 발표했다. 독점 휴대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와 갤럭시S가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신제품을 특정 통신회사에 몰아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결국 이를 기점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SK텔레콤·삼성전자’이 ‘KT·애플’간 본격적인 대결이 닻을 올렸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이 화려한 스마트폰 진용 소식에 개장 직후 0.7%(350원) 올르던 KT의 주가는 전일 종가 수준으로 회귀했다. SK텔레콤 독점 공급을 통해 외부에 독한 마음을 표출한 삼성전자의 기세와 아이폰에만 편중돼 SK텔레콤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스마트폰 라인업이 KT로 향했던 투자자의 마음을 흔들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자 흐름을 SK텔레콤의 본격적인 공세의 결과로만 국한해서는 안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한선 직전까지 다다른 외국인 지분율 등 수급적인 측면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한 결과라고 보는 게 맞다는 말도 나온다. 국가 기간 산업인 통신주는 안보 등의 이유로 외국인 지분율 상한선을 49%까지 두고 있다.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48.3%로 제한선 목전까지 찼다.
SK텔레콤의 주가는 스마트폰 출시 계획 발표 후 전일 대비 0.9%(1500원) 오르다 이내 가라앉았다. 이날 발표가 SK텔레콤의 물량 유치 경쟁력을 보여준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물량 전략이 1위 업체의 대응책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분석이 시장에 자리잡은 결과다. 이날 SK텔레콤은 모바일 시장에서 주도권을 뺏어오려는 SK텔레콤의 적극적인 의사로 보이며 다량의 기기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러나 1~2개의 제품이 아닌 다량의 물량을 선보이는 행동은 ‘1위 업체가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이것 밖에 없는가?’라는 인식도 더불어 시장에 심어줬다. 물량 공세가 아이폰으로 인해 시장 지배력을 잃은 SK텔레콤의 다급함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대표 통신주 두 종목의 주가는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중 최근 많이 오른 하이닉스 기아차 LG와 더불어 오르지 못했다. SK텔레콤의 전쟁 신호탄이 두 종목 주가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김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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